50년이 넘은 소공동 웨스틴 서울 조선호텔 1층 라운지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먹어보았다. 토요일 점심을 명동에서 먹고 후식을 먹으러 갔고 별도 예약 없이 입장했다.
대중교통으로 명동을 갔기 때문에 주차장은 이용하지 않았지만 이전에 갔던 기억으로는 호텔 자체가 오래되어 주차장 환경은 썩 좋지 않다. 명동 지하상가가 호텔 바로 앞까지 연결이 된다.

호텔 입구로 들어가면 좌측에 라운지가 바로 보인다. 점심을 조금 일찍 먹어서 낮 12시쯤 도착했는데 자리 여유는 꽤 있었다.
빙수는 세 종류가 있었는데 수박하고 고민하다 애플망고 빙수로 결정. (얼마 전 먹었던 페어몬트와 비교도 해볼 겸)

호텔 빙수치고는 가격이 나름 저렴하다. 물론 싼 가격은 아니다.
우선 아쉬웠던 점 두 가지를 먼저 정리한다.
첫째, 주문 시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적어도 손님에게 안내를 해줬어야 했다. 라운지 좌석의 절반 이상이 비어있는 바빠 보이지 않는 환경이었음에도 빙수를 주문하고 나오는데까지 정확히 32분이 걸렸다.
문제는 굉장히 불편한 의자였다. 등받이가 비정상적으로 짧은 의자는 뒤로 편하게 기대앉을 수 없는 구조였다. 모든 좌석의 의자가 같은 모양은 아니었으나 대부분 등받이가 짧은 구조였다. 농담이 아니라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의자들 중 가장 불편한 의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빙수는 정말 딱 빙수만 있다. 금가루 조금, 애플망고, 망고 셔벳이 들어 있다. 보통 망고 외 우유 빙수를 주로 사용하는데 여긴 우유가 아닌 셔벳이다. 막 엄청 달지 않고 적당히 달달한 맛이다.



빙수 기다리는데 30여분, 먹는데 약 20분도 안 걸렸다. 의자가 불편해서 빨리 먹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솔직히 빙수의 퀄리티만 놓고 본다면 동네 맛집보다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쾌적한 환경에서 좀 더 편하게 즐기는 것도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조선 호텔의 빙수에겐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울 것 같다.
빨리 먹고 나와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황궁우도 구경.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 아마 호텔에 방문한 사람들 다수는 이곳을 들리지 않을까 싶다.

아래는 페어몬트 빙수 후기다.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훨 낫다.